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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ation : 영감/북 Review

[책 씹어읽기] 장기하 산문 <상관없는 거 아닌가?> /시시각각 변하는 나/가을 음악 추천/ 느리게 걷자 가사/ 독서의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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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가 책을 냈다.  

 

 

 

 

 

책커버 부터 (내가 좋아하는) 아주 쨍쨍한 오렌지색이다.

 

 

 

 

 

 

이 책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100m 떨어진 곳에서 봐도

누가 읽고 있는지 알 만할정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 책 표지

 

 

 

 

 

 

책 안을 주욱 훑어보니

군더더기 없이 정돈되어 깔끔하다.

 

 

 

'장기하와 얼굴들' 앨범 속 가사도 그렇듯

우리말로 쓰여진 이 느낌이 좋았다.

 

 

 

 

 

 

(읽어보니 영어로 된 노래제목이 보인다.

요정도는 뭐 본래 언어 표현을

그대로 쓴 거니깐 뭐, 지나가자ㅋㅋ)

 

 

 

 

 

 

 

 

 

 

 

 

 

낮 과 밤.

 

 

 

 

 

 

 

 

 

 

낮 버전과 밤 버전일까.

 

 

디자인마저 

나의 취향저격. 

 

 

 

 

 

 

 

상관없는 거 아닌가+일인칭 단수 (전2권) 무라카미 하루키 장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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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oupang.com

 

 

 

 

나 스스로 에게 '나는 책을 좋아하는가?' 하고 물을 때에도 늘 선뜻 그렇다고 답하지 못했었다. 

왠지 책을 집중해서 죽 읽어나간 후에 누가 물어도 책의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그래! 나는 책을 좋아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느 때 부터인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p.9

 

 

 

 

 

 

 

 

 

맞다. 나도 그렇다.

 

나도 모를.. 그 무언가.. 

어떤 트라우마 ?

 

 

아, 그래! 본 건 꼭 기억해야 한다는 어떤 강박감이 있었다.

 

 

그래서 무엇이든 내가 느끼고 경험한건 

사진으로든 무엇이든 남겨놔야한다는 강박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의 추억이

증발해버리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용을 기억하는 능력 역시 마찬가지다. 시험을 보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닌 이상, 

꼭 내용을 잘 기억해야 하나? 단 한구절을 기억하더라도 그 구절이 내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으로 좋은 독서가 된 것 아닌가? 

 

 

 

 

 

 

 

시력이 좋지 않은 탓에

여행을 가서 작품이나 풍경을 보더라도

 

 

 눈으로 직접 즐기는 대신

어느새부턴가 휴대폰 화면을 통해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어떻게 하면 구도가 잘 나올지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바라보는 실재를 보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느낌...

 

 

 

문득 이게 뭐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 역시 작가처럼 한 구절이라도, 한 장면이라도 

음미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또 별일도 지나고 보면 별일이 아니듯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뭐. 상관없는 거 아닌가?

 

(벌써 따라하기 시작.)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읽기 시작했는데,

방금 받은 얼음을 하나 꺼내 잔에 담고

거기에 위스키를 조르륵 부어

책을 읽으며 마실 생각을 하니 매우 설렌다.

하루키의 소설에는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이 많아서,

작중인물처럼 위스키 온더록스를 한 잔 놓고 읽으면 신나는 기분이 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분위기를 음미하고 만끽하기 위한 노력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는 것.

평소의 내가 추구하는 바와 닮아서 마음에 든다. 

 

 

 

플라뇌즈의 시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와 낭만을 꿈꿉니다 경험하고, 음미하기 좋아하는, 나의 시선을 이야기합니다

shhh9461.tistory.com

 

 

 

 

 

 

 

 

'필요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분들은 아마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합리적인 선택을 했을것이다. 

다만 나는 나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무언가를

취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다.

그것은 돈을 아끼고 말고와도 좀 다른 문제이다.

인생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쾌감이다.'

 

 

 

 

 

 

 

 

 

 

그리고 작가가 언급했던 곡을 몇가지 공유해본다.

 

 

 

 

음악과 함께 

이책을 읽으니 

글에 감정이입이 되어

그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수 있었다.

 

 

 

음악을 배경삼아

이 책을 읽어봤는데 

꽤 괜찮다.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Superorganism - Everybody Wants To Be Famous (Official Video)

 

 

 

 

 

Beatles - A Day In The Life 

 

 

 

 

산울림 (San Ul Lim) -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It Might Have Been Late Summer)

 

 

 

 

 

 

 Tame Impala(테임 임팔라) - Nothing That Has Happened So Far Has Been Anything We Could Control (Official Audio)

 

 



Hector Gachan - Untitled '91 (Official Music Video)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추천합니다. 

 

 

 

 

 

 

 

 

 

 

 

 

(번외편)

 

오래전 사놓았던 (장기하와 관련된) 씨디 몇가지를 꺼내보았다. 

 

 

 

 

 

 

 

장기하와 얼굴을 '별일없이 산다' 앨범의 12번 트랙 

느리게 걷자를 소개하며 이글을 마무리해본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우후후)

죽을만큼 뛰다가는(우후후)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우후후 아 아)

고양이 한마리도 못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점심 때 쯤 슬슬 일어나

가벼운 키스로 하루를 시작하고

양말을 빨아 잘 펴 널어놓고

햇빛 창가에서 차를 마셔보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우후후)

죽을 만큼 뛰다가는(우후후)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우후후 아 아)

고양이 한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아) 채찍을 든 도깨비같은 시뻘건 아저씨가 눈을 부라려도

아 적어도 나는 니게 뭐라 안해 아 그저 아 잠시 앉았다 다시 가면 돼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아)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래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래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래

너무너무나 빨라 나 못 따라가

그러니깐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래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래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르까 워찌그래

아 그러니깐 그저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우후후)

죽을 만큼 뛰다가는(우후후)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우후후 아 아)

고양이 한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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